[오산포커스] 오산문화재단 ‘라무르 앙상블’ 뮤지컬팀

내용

오산포커스-오산문화재단 ‘라무르 앙상블’ 뮤지컬팀

MC. 이혜련
INTERVIEWEE. 라무르 앙상블 단원

서울살이 몇핸가요?
서울살이 몇핸가요?
언제 어디서, 왜 여기 왔는지 기억하나요?

<뮤지컬 ‘빨래’ OST ‘서울살이 몇핸가요’ 中>

학생, 직장인, 주부...
‘빨래’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뮤지컬 배우로 만난 평범한 시민들.
무대 위에서 그들의 숨겨져 있던 열정이 폭발한다.
오산문화재단 뮤지컬팀 ‘라무르 앙상블’


이혜련 (오산포커스)
오산문화재단의 뮤지컬팀 ‘라무르 앙상블’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일단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뮤지컬 빨래에서 1막 이삿짐 아저씨와 2막 여직원, 그리고 화장실 찾는 서점 손님을 맡은 김현정입니다. 반갑습니다.

곽은정 (뮤지컬 ‘빨래’ 1막 ‘서나영’ 역)
안녕하세요. 저는 1막에서 ‘서나영’ 역을 맡은 곽은정입니다.

이선영 (뮤지컬 ‘빨래’ 2막 ‘서나영’ 역)
안녕하세요. 저는 2막에서 서울살이 5년 차 강원도 아가씨 서나영 역의 이선영입니다.

김민자 (뮤지컬 ‘빨래’ 2막 ‘주인할매’ 역)
빨래에서 2막 주인할매 역을 맡은 김민자입니다.

명정희 (뮤지컬 ‘빨래’ 1막 ‘희정 엄마’ · 2막 ‘빵 아들’ 역)
저는 빨래에서 1막 희정 엄마, 그리고 빵 아들을 맡은 명정희입니다.

공원택 (뮤지컬 ‘빨래’ 1막 ‘솔롱고’ 역)
1막 솔롱고 역을 맡았던 공원택입니다.

++++++++++++++++++ Intro++++++++++++++++++++

MC : 단원 구성을 보니까 전문 배우가 아니라 가정주부도 있고 직장인들도 있는데 이렇게 모여서 연습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매주 이렇게 연습하시는 거예요?

김민자 (뮤지컬 ‘빨래’ 2막 ‘주인할매’ 역)
저희가 8개월 동안 매주 금요일마다 만나서 7시부터 10시까지 연습을 했어요.

MC :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매주 금요일마다 신나는 장소로 외출하는 기분이에요.

MC : 이렇게 뮤지컬을 하시면서 남들 앞에 나서는 게 쉽지만은 않잖아요. 떨리기도 하고 대사를 잊어버리기도 할 텐데 어떤 식으로 극복하고 있나요?

이선영 (뮤지컬 ‘빨래’ 2막 ‘서나영’ 역)
저 같은 경우는 라무르 앙상블에 와서 연기를 처음 접한 경우인데 처음에는 경험이 있으신 분들도 있어서 사실 주눅이 많이 들었어요. 슬럼프도 많이 오고 나는 왜 이렇게 못하나 이런 생각도 들고.... 저는 감정 표현을 평소에 크게 하는 편도 아니고 목소리도 작은 편이어서 그런 것 때문에 고생을 했는데, 이곳에 와서 크게 표현하는 법을 정말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꿈까지 꿨다고 하더라고요. 뮤지컬 꿈을 거의 매일.

MC: 뮤지컬을 하면서 자신감이 더 생겼다고 할 수 있겠네요.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사람들하고 지내는 법까지, 인생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두루 배운 것 같아요. 그래서 라무르 앙상블 꿈을 거의 매일 꿨던 것 같아요.

MC: 어떻게 보면 이 라무르 앙상블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아 네 맞아요.

MC: 또 이 중에 가정주부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곽은정 (뮤지컬 ‘빨래’ 1막 ‘서나영’ 역)
아 네 저예요. 저 서른여섯 살입니다.

MC: 뮤지컬을 열정적으로 하셔서 그런지 동안이시네요. 가정주부면 살림하면서 이렇게 연습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으셨을 텐데요.

네. 지금 다섯 살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그래서 아이를 봐 줄 사람이 없어서 친정엄마한테도 맡기고, 남편한테도 맡기고,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아기 맡기고 다니면서 여기 왔어요.

MC: 아이를 키우면서도 여기 오신 걸 보면, 그만큼 학창 시절에 꿈이나 열정 같은 게 있지 않았을까요?

하고 싶었는데 할 수가 없었던 게, 주변에서 ‘네가 되겠어?’ ‘그렇게 예쁘지도 않은데 네가 무슨?’ 이런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요. ‘공부나 열심히 해’ 그러셨거든요.

이효리 닮았는데.

MC: 정말 미인이에요. 그러면 집에서 살림할 때와 뮤지컬 할 때, 어느 쪽이 훨씬 더 의욕도 나고 충전도 되는지.

곽은정 (뮤지컬 ‘빨래’ 1막 ‘서나영’ 역)
당연히 뮤지컬 하면서 많이 힐링이 되고요. 그리고 뭔가 심리적으로도 많은 충전을 받았던 것 같아요.
MC: 집에서 스트레스 받은 게 있으면 여기서 확 풀고 그러겠네요.

네. 원래는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곤 했는데, 운동 그 이상의 에너지를 받았어요. 이 수업에서.

MC. 여기가 정말 좋은 곳인가 봐요. 이 팀에 커플도 있다고 하던데요.
이 활동을 하면서 교제하신 건가요. 아니면 그전부터 알고 지내신 거예요?

공원택 (뮤지컬 ‘빨래’ 1막 ‘솔롱고’ 역)
그전부터 사귀고 있었어요. 원래 음악이나 이런 데 관심이 많았는데 기회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여자친구가 알려줘서 같이 참여를 하게 됐죠.

MC: 어때요. 뮤지컬을 하면서 두 분 사이가 더 돈독해지셨어요?

네. 더 좋아졌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같은 것에 집중하다 보니까, 서로 얘기도 더 많이 하게 되고, 여기선 이랬으면 좋겠다, 저런 장면에선 이렇게 하면 좋겠다, 그런 것들을 공유하면서 좀 더 대화를 나누게 되고, 일단 둘이서 같은 것을,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함께 하다 보니까 더 좋은 것 같아요.

MC: 두 분 결혼 계획도 있으세요?)

네. 결혼식 날짜 잡았어요.

MC: 와, 축하드립니다.

명정희 (뮤지컬 ‘빨래’ 1막 ‘희정 엄마’ · 2막 ‘빵 아들’ 역)
저희 내년 3월 14일에 결혼합니다. 화이트데이에 사탕 받으러 오세요

MC: 오산시민 앞에서 이렇게 공식적으로 발표하신 거네요. 정말 축하드리고요.

+++++++++++++++++++ intro +++++++++++++++

MC: 뮤지컬 하면서 남들 앞에 나설 때 실수도 많이 하고, 떨려서 대사도 생각이 안 나는 경우도 있을 텐데,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어요?

김민자 (뮤지컬 ‘빨래’ 2막 ‘주인할매’ 역)
물론 그럴 때도 있었죠. 제 경우에는 대사가 엄청 많은 거예요. 제가 여기에서 고령이거든요. 대사를 어떻게 다 외울까 걱정이 많았는데 하다 보니까 또 되더라고요. 뮤지컬을 정말 재미있게 했고, 또 여기서 느낀 게, 저는 라무르 앙상블이 가족 같아요. 배려하는 마음도 많고, 서로 아껴주고, 챙겨주고 눈물이 날 정도예요. 저한테는 딸 같고, 동생 같고, 다들 정말 착해요. 여기 와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다들 사랑합니다.
MC: 어떻게 보면 집에 있는 가족보다도 더 돈독하고 끈끈한 정이 있는 것 같아요.

++++++++++++++++++++++ intro ++++++++++++++++++++++

MC. 그런데 이분 오늘 제일 개성이 강하고 뮤지컬 할 때도 재미있게 할 것 같은데, 즉석에서 하나 보여줄 수 있을까요. 자신 있는 대사 하나만요.

김현정 (뮤지컬 ‘빨래’ 1막 ‘이삿짐 아저씨’ · 2막 ‘서점 손님’ 역)
이 가발은 ‘소지섭’ 이삿짐 아저씨. 짐을 빼주고 들여오는 중요한 역할이에요. 사실 여기 계신 분들은 거의 주연급들이고, 저는 대사가 별로 없어요. 한, 두 줄 정도인데, 제가 애드리브로 살을 붙이는 거죠. 왜냐하면, 저와 같은, 좋게 말해서 ‘씬스틸러’, 단역 같은 경우는 치고 빠지는 걸 잘해야 해요. 그래서 예를 들면, 화장실 찾는 손님도 원래 대사가 없는데, 제가 이런 식으로 살리는 거죠.

#뮤지컬 재연

MC: 잠깐 봤는데도 원래 끼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렇죠. 이 안에 있던 끼가 뮤지컬을 하면서 넘쳐 나와요. 너무 나오니까 선생님이 조금만 자제하라고.

MC: 학교 다닐 때도 이런 분야 활동을 했을 것 같은데요.

뮤지컬 이런 건 아니고, 중학교 때는 방송반 DJ였어요.

MC. 어쩐지 말씀하시는 것도 남다르고 숨어있는 끼가 있어 보이네요.

저희 라무르 앙상블 뮤지컬 ‘빨래’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 intro ++++++++++++++++++++++++

MC: 이번에 공연을 두 번 했다고 들었는데, 공연을 마치고 가족이나 주변의 반응은 어땠어요?

이선영 (뮤지컬 ‘빨래’ 2막 ‘서나영’ 역)
처음에 몇 주 전 만해도 주연에 대한 부담감도 굉장히 컸고, 스케일이 큰 작품을 하다 보니까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어요. 그래서 아무도 초대하지 말아야겠다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 정도로 자신감이 바닥이었는데, 그래도 용기를 내서 가족들이랑 친구들을 초대했어요.
그 이후로 몇 주간 일주일에 3일 이런 식으로, 연습 시간도 미리 나와 있는 사람들이 더 많고, 끝나고도 오히려 더 남아서 연습을 할 정도로, 그때는 정말 한마음, 한뜻으로 연습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던 것 같아요. 그러고 나니까 본 공연 때 작품이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 멋지게 나와서 저도 공연을 정말 후회 없이 했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공연을 마치고 나오니까, 가족이랑 친구들도 정말 잘 봤다고 아마추어가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놀랍다는 얘기도 해주시고, 또 시민들이 계셨는데 제가 모르는 학생들이 저한테 너무 잘 봤다고 얘기 해주시길래 제가 가서 안아버렸어요. 너무 좋아서요.
정말 감사하고, 공연 때 제가 모든 단원에게 팬으로서, 반한 계기가 됐습니다.

MC: 정말 감동적이네요. 단원 한 분, 한 분, 모두가 연습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한 대가라고 할 수 있겠어요.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곽은정 (뮤지컬 ‘빨래’ 1막 ‘서나영’ 역)
사실 무대에서 이렇게 생각했어요. 너무 극단적인지 모르겠는데 무대에서 죽어도 여한이 없다....너무 기쁘고 행복해서요. 그래서 이 공연이 끝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명정희 (뮤지컬 ‘빨래’ 1막 ‘희정 엄마’ · 2막 ‘빵 아들’ 역)
단원 한 분, 한 분 정말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이 구성원 그대로, 또 새로운 분들이 오신다면 기꺼이 환영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저희가 자리를 잡아서 내년에도 갈라 보다는 공연으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MC: 단원 한 분이 이끌어 가는 게 아니라, 모든 단원이 합심해서 같이 호흡을 하면서 하는 것 같아요. 여기 이 에너지가 저한테도 느껴지더라고요. 얼마 안 있으면 또 (전국) 경연에도 나간다고 들었는데요.)

김현정 (뮤지컬 ‘빨래’ 1막 ‘이삿짐 아저씨’ · 2막 ‘서점 손님’ 역)
경연일이 바로 내일입니다. 저희가 공연은 무사히 마쳤고, 내일 문경새재에 가서 경기도 문화예술 분야의 많은 팀과 함께 경연에 나갈 예정이고요. 오늘도 인터뷰 끝나고 바로 연습을 하려고 하는데,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MC: 좋은 성과 있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다 같이 ‘파이팅’ 한 번 외칠까요.

저희 구호가 있거든요

예예요 라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