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이 된 학교...“학교 가는 길이 즐거워졌어요”

내용

미술관이 된 학교...“학교 가는 길이 즐거워졌어요”

앵커: 오산시의 한 초등학교 건물 전체가 미술관으로 새롭게 변신했습니다. 벽면 곳곳이 중세부터 근현대를 대표하는 작품들과 창작미술품으로 채워졌는데요.
그만큼 학교에서의 일상이 즐거워지고, 함께 꾸민 공간에 대한 애정도 커졌습니다. 현장으로 함께 가보시죠.


17세기 대표작 중 하나인 베르메르의 ‘우유를 따르는 여인’부터 현대미술의 거장
샤갈의 ‘바이올리니스트’까지, 초등학교 건물 곳곳이 동서양을 대표하는 명화들과 창의성을 더한 벽화들로 채워졌습니다.

자막: 학교 공간 혁신 ‘별별숲 프로젝트’로 갤러리 조성
오산시가 지난 2018년부터 학교 공간 혁신을 위해 진행해온 ‘별별숲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함께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자막: 학교 건물 곳곳에 명화, 창작미술품 전시
차가운 벽에 그린 창문 너머로 펼쳐진 고흐의 ‘꽃 피는 아몬드 나무’.

앙리 마티스의 ‘폴리네시아, 바다’에서 영감을 얻은 벽화는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종우(수청초 교장)
이 작품은 ‘폴리네시아, 바다’라는 앙리 마티스의 작품인데요. 그림 속에 있는 여러 바다 생물이 추상화 형태로 표현이 됐는데 아이들이 건강하고 총명하게 자라서 흰수염고래처럼 넓은 세상으로 비상하라는 염원을 담은 작품입니다.

아이들은 명화 속 장면에 들어가 드라이브를 하듯 운전대를 돌려보기도 하고,
낙서가 허용된 모나리자 그림에 안경을 그려놓고는 한바탕 배꼽을 잡습니다.

매번 다니는 계단과 복도가 아름다운 그림으로 채워지니, 학교생활에도 소소한 즐거움이 더해집니다.

인터뷰-백 결(수청초 6학년)
벽화가 생기고, 와, 이거 봐 하면서 신기해하고 우리 학교가 예쁜 것 같아서 뿌듯해하는 친구들도 많았어요.



인터뷰-홍한울(수청초 5학년)
예전보다 자유로워진 느낌? 작년에 코로나19가 처음 일어나서 분위기가 되게 묵직했던 것 같은데 분위기도 풀리고 학교 올 때 기대가 돼요. 전보다.

자막: 교과과정 연계해 다양한 미술교육 진행
건물 전체가 미술관이 된 이 학교는 앞으로 교과과정과도 연계해
다양한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인터뷰-이종우(수청초 교장)
아이들이 미술과 명화에 대한 소양을 쌓고 평생 기억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 될 것 같습니다.

자막: 오산시, 2018년부터 ‘별별숲 프로젝트’ 운영...초중고 20개소 지원
이처럼 오산시의 ‘별별숲 프로젝트’를 통해 학교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한 초중고는 모두 20곳.

실내 숲과 책 놀이터, 문화예술활동 공간에 이르기까지 학교별로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됐습니다.

인터뷰-김효은(오산시 평생교육과 교육정책팀)
오산시는 학생들의 창조성을 높이고, 오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별별숲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는데요. 학교의 유휴공간을 교육과정 내에서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지난 2018년부터 총 20개의 학교가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오산의 모든 학교가 ‘별별숲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 지원할 계획입니다.

천편일률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학교.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특별하고 유별난’ 공간이 아이들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