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김장 체험 “서툴지만, 함께하니 즐거워요”

내용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김장철 막바지에 다다른 지난 주말.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근로자 등을 위한 김장 체험 행사가 오산시청에서 열렸습니다.

자막:(사)나눔과 비움, ‘외국인 주민 대상 김장 체험’ 행사
지역 농산물로 전날부터 정성스럽게 절인 배추와 갖가지 양념의 김칫소.

얼굴에 빨간 양념이 묻은 것도 잊은 채, 어머니뻘의 이웃 주민을 따라 열심히 속을 채워 넣습니다.

맛있어?

네. 맛있어요.

자막: 1600포기 직접 담가 다문화가정 등 외국인 주민에 전달
이날 행사는 라이온스클럽의 후원으로 주최 측인 (사)나눔과 비움 외에도 지역의 많은 봉사 단체가 함께 했는데요.

이틀에 걸쳐 담근 1600포기의 김치는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인터뷰-김동희 ( (사)나눔과 비움 이사장· 국제라이온스 354-B지구 총재)
해마다 외국인가정이 많이 늘고 있는데 김장이 한국 고유의 문화잖아요. 그래서 다문화가정이 한국 (문화)와 사회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도 있고요. 또 오늘 많은 (봉사)단체가 함께 지원을 하게 돼서 더 뜻깊은 것 같습니다.

한국으로 이주하면서 가장 먼저 적응해야 했던 문화 중 하나인 김치

처음 해 보는 김장은 힘은 들지만,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덩달아 신이 납니다.

인터뷰-김민정(결혼 이주 여성)
김장이 처음이라서 경험하는 것도 재미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도 나누면서 함께 하니까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이번 김장 행사는 지역 주민들에게도 여느 때와는 다른 뿌듯함을 안겨 주는데요.

인터뷰-이덕순(대한어머니회 오산지회장)
김치가 한국 고유의 음식이잖아요. 또 이런 기회가 아니면 김장을 많이 할 수가 없는데 다문화 가정하고 이렇게 하니까 참 의미가 깊은 것 같아요.

한국인의 나눔과 공동체의식을 대변하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까지 등재된 김장 문화.

이날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한 김장 체험은 다문화가정을 비롯한 외국인 주민들에게 한국사회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