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미령 전투 전사자 유해 발굴 실시

내용

죽미령 전투 전사자 유해 발굴 실시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과 북한군의 첫 격전지로 알려진 죽미령 고개.

(자막: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과 북한군의 첫 격전지, 죽미령 고개)
전쟁이 발발한 지 3일 만에 서울을 함락시키고 빠르게 남하하는 북한군을 저지하기 위해, 유엔(UN)은 스미스 중령이 이끄는 미군 특수임무부대 540명을 한반도에 급파했습니다.

(자막:미 스미스 특수임무부대 540명 중 181명 전사 또는 실종)
1950년 7월 5일, 장맛비 속에 치러진 6시간의 전투....그러나 스미스 부대는 구소련 전차로 무장한 북한국의 압도적인 화력 때문에 많은 희생자를 내고 퇴각하기에 이르렀는데요.

이때 수습되지 못한 참전 용사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첫 사업이 죽미령 일대에서 실시됩니다.

브릿지-유엔군의 첫 참전지로 알려진 이곳 죽미령 고개에서 전사하거나 실종된 병사는 모두 180여 명. 그 중 일부는 아직도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이곳에 잠들어 있습니다.

(자막: 죽미령 일대 첫 유해발굴사업...오는 5월 10일까지 실시)
지난 10일 열린 개토식에는 유해발굴사업을 주관하게 될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51보병사단, 보훈단체 회원 등이 참석해 전몰장병들의 넋을 위로했는데요. 그중에서도 죽미령 전투에 유일한 한국인으로 참전했던 윤승국 예비역 소장의 감회는 더욱 남달랐습니다.

윤승국 (예비역 육군 소장, 죽미령 전투 당시 연락장교)
참 감개가 무량합니다. 나로서는 20대 젊은 나이에 대위로서 그러한 전쟁을 한 것이.... 지금 생각하면 내가 어떻게 그런 기회를 가지게 됐는지, 그 당시엔 모르고 충실히 임무를 수행했는데...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면, 나라가 혼란한 때에 이것(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날 개토식을 시작으로 오는 5월 10일까지 4주간 진행될 유해발굴사업은 죽미령고개를 비롯해 반월봉, 필봉산 일대까지 실시될 예정입니다.

(자막: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마지막 한 구까지 최선을 다해 모시겠다”)
지난 2007년 창설돼 지금까지 유해 1만300여구를 발굴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마지막 한 구까지 최선을 다해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신필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발굴과장)
6.25 전쟁 당시에 전사하신 분들이 약 16만여 명이 계십니다. 그중에서 저희가 찾아 모셔야 할 분들은 약 13만여 명으로 저희가 판단하고 있고, 이곳 죽미령 일대 전투에서도 약 180여 분들이 전사하거나 실종되셨는데 마지막 한 분까지 저희가 끝까지 찾아 모시는 그런 각오로 유해발굴사업을 실시하겠습니다.

비록 패배한 전투였지만, 이를 계기로 세계 각국의 파병을 이끌고, 북한군의 남진을 6시간 넘게 저지하면서 국군과 유엔군의 반격 기반을 다지게 해준 죽미령 전투. 이역만리 땅에서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사자들의 유해가 하루 빨리 수습돼, 가족들의 품에서 평안을 되찾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