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그날’ 만세시위 현장에서 “대한독립만세”

내용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한다. 이로써 세계 민족에 알리어 인류평등의 큰 도의를 분명히 하는 바이며,

가련한 딸, 아들에게 부끄러운 현실을 물려주지 않으려면, 자자손손에게 영구하고 완전한 경사와 행복을 끌어내어 주려면, 가장 크고 급한 일이 민족의 독립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니,
<독립유공자 후손 및 유족 독립선언문 낭독 中>

독립유공자들의 후손과 유가족들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들의 큰 뜻을 되새기며 독립선언문을 읽어 내려 갑니다.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태극기를 손에 든 수 백 명의 시민 행렬이 실제 만세시위가 있었던 100년 전, 그 자리에서 나‘대한독립만세’를 외칩니다.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오산시가 만세운동응ㄹ 되실리며 대규모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자막: 오산시민 태극기 들고, 오산장터 만세시위 ‘재현’
기념식이 열린 오산장터는 3.1운동이 전국으로 퍼져나가던 1919년 3월 29일, 오산장터에서 열린 장날을 기해 대규모 만세시위가 있었던 곳입니다.

인터뷰-곽상욱 오산시장
(오산장터는) 100년 전 시민들이, 지식인들이, 농민들이 함께 만세운동을 했던 곳입니다. 이것을 재연하는 일이 시민들의 많은 참여로 잘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고요. 3.1 운동의 정신은 역사를 잊지 않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함께 해야 하고, 또 평화와 번영의 시대에 본 행사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위대함을 멀리 세상에 알리고....

자막: 오산장터 만세시위 앞장선 ‘8의사’에 감사패 수여
특히, 이날 기념식에서는 오산장터 만세시위에 앞장섰던 8명의 의사들에 대한 감사패가 수여돼 더욱 뜻깊었는데요.

선대를 대신해 감사패를 손에 든 후손들은 선조들의 숭고한 뜻을 후대에 길이 전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인터뷰-유한식(8의사 유족)
저는 유진홍 8의사의 손자 유한식입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뜻깊은 오늘 할아버님의 감사패를 받아 감사합니다. 100년 전 그날의 뜻깊은 시위를 우리 후손들에게 꼭 전하고 싶습니다.

자막: 오산시민 ‘대한독립만세’ 외치며 ‘성호초등학교’까지 행진
“비행 일삼는 일본인 교사 처벌 요구, ‘동맹휴학’ 단행했던 곳”

한편, 이날 오산장터에서 시작된 만세시위 재연은 1926년 비행을 일삼던 일본인 교사의 처벌을 요구하며 동맹휴학을 단행했던 성호초등학교까지 이어졌는데요.

현장에서는 오산장 시위를 재연한 8의사 기념극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직접 써 내려간 대형 독립선언문 등을 선보이는 등 3.1 운동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퍼포먼스도 진행됐습니다.

인터뷰-최정은(화성초 5학년)
우리나라가 얼마나 소중한지, 열사, 의사님들이 우리나라를 지키시려고 얼마나 큰일을 하셨는지 알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인터뷰-안병윤(오산동)
저희 아버님도 국가유공자시고.... 저희가 전쟁 전에 있었던 이야기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렇게 3.1 운동을 재현한다는 게 뜻깊고, 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 제가 손자까지 손잡고 나왔습니다. 우리 조상님들의 큰 뜻을 우리가 후손들에게 길이길이 물려줬으면...

100년 전 ‘그날의 함성’을 재현하며, 선조들이 지킨 이 땅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었던 ‘3.1운동 100주년’.

수 백여 명의 시민들이 외친 오늘의 ‘대한독립만세’는 후대에 또 어떤 의미로 남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