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승격 30주년 ‘오산시 정월대보름 큰잔치’서 무사안녕 기원

내용

웅장한 태평소 소리가 길을 열고, 신명나는 풍물패를 따라 지신밟기 행렬이 이어집니다.

전통시장의 명맥을 잇고 있는 상인들이 푸짐한 고사상을 차려내고, 지신밟기패가 곳곳을 돌며 액운은 쫓고, 복을 빌어줍니다.

자막: 정월대보름 앞둔 16일 오산천변서 ‘오산시 정월대보름 큰잔치’ 열려
정월대보름을 앞둔 지난 주말, ‘오산시 정월대보름 큰잔치’가 열렸습니다.

경기남부권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정월대보름 행사로, 올해는 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더욱 다채로운 세시풍속과 전통공연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자막: 시 승격 30주년 맞아 1989년생 ‘시승격둥이’ 선발 ‘오산시 발전 기원’
오산이 시로 승격한 1989년에 출생한 청년들이 전면에 나서며 관람객들을 맞았습니다.

인터뷰-이건·이담비(1989년 출생 ‘시승격둥이’)
저희가 89년생 동갑내기로서 서른 살 되는 해인데요. 또 4월에 아기가 나올 예정이에요. 그런 의미를 갖고 기념하기 위해서 참가를 했고요. 다함께 오산시 풍요와 발전을 기원하는 그런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통방식으로 엮은 줄다리기에 젖 먹던 힘까지 쏟아내는 관람객들, 박빙의 줄다리기 끝에 승패가 갈리고도 마냥 즐거운 모습인데요.

자막: 행사장 곳곳에서 다채로운 민속놀이, 세시풍속 체험
연 만들기와 죽마놀이, 제기차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가 한창인 행사장에는 어린 시절, 정겨운 추억을 손자와 함께 나누고 싶은 할머니부터,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세시풍속을 자녀들과 함께 경험하고 싶어 먼 거리를 달려온 아버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들이 참가해 특별한 한 때를 보냈습니다.

인터뷰-김금옥(은계동)
예전에는 보름날 떡도 해 먹고, 윷놀이도 하고 그랬어요. 오늘은 우리 손자한테 여러 가지 보여주고 싶어서...

인터뷰-정광명(안양시)
도심에서는 이런 행사를 하기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오산시에서 마침 한다고 해서...쥐불놀이라든지, 아니면 연날리기 행사, 아이랑 같이 하기 위해서 왔고요. 또 오늘 날씨가 괜찮은 편이라서 재미있게 즐기고 있습니다.



자막: 쥐불놀이, 달집태우기로 정월대보름 큰잔치 ‘대미’ 장식
드디어 해가 지고, 기다리던 보름달이 떠오르자, 오산천변 곳곳에서 아이들이 피운 쥐불이 하나, 둘 둥근 원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정월대보름의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를 보기 위해 관람객들도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자막: ‘액운’은 쫓고 한 해 ‘건강·풍요’ 기원
하늘을 향해 활활 타오르는 달집을 보며 건강하고 풍요로운 한 해를 소망해 봅니다.

인터뷰-곽상욱 오산시장
시민들의 소원이, 달집태우기를 통해서 액운은 물리쳐지고 가장 건강하고 최고로 성취하는 2019년이 되었으면 좋겠고요.

인터뷰-류재화 이민경(양산동)
우리 가정이 정말 화목했으면 하는 게 첫 번째 소원이고요. 우리 꼬맹이가 옆에서 두 손을 모아 비비면서 소원을 빌더라고요. 딸내미 소원이 꼭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소원을 같이 빌어줬어요.

인터뷰-우혜숙(오산동)
손자들도 손녀들도 다 건강하고 오산시민 여러분도 다 건강한 한 해를 맞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다양한 세시풍속을 즐기며 서로의 안녕을 기원했던 오산시 정월대보름 큰잔치.

보름달에 비친 주민들의 얼굴에도 밝은 미소가 번져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