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천고 로봇동아리 “차가운 로봇에 뜨거운 열정을 불어 넣어요”

내용

국내 최대의 로봇 축제인 2018~2019 코리아로봇챔피언십(KRC).

자막: 운천고 로봇동아리, TC(Think Creative)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몽골, 루마니아 등 4개국 200여 팀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FTC(FIRST TECH CHALLENGE)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오산 운천고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어지럽게 놓인 부품들 사이에 앉아 무언가에 열중하는 학생들. 바로 이번 대회의 미션을 훌륭히 수행해낸 로봇 ‘TEAM 5031’입니다.

자막: 로봇대회서 ‘달 착륙’ 미션 수행한 로봇, ‘TEAM 5031’ 제작
달에 착륙했다는 가정 아래 착륙정에 매달리거나 광물을 나르기도 하고, 팀원들이 프로그래밍한 소프트웨어에 따라 자율주행 미션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이번 대회 준비를 위해 두 달 가까이 로봇에 빠져 지냈다는 운천고 학생들.

자막: 4개국 220팀 출전한 국내 최대 규모 대회서 ‘FTC 최우수상’ 수상
3D 프린터로 원하는 프레임을 만들거나, 고성능 모터를 장착한 다른 팀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비결에 대해 물었습니다.

인터뷰-신준(운천고 2학년)
일단 저희 팀의 로봇 같은 경우에는 다른 해외팀에 비해서 좀 더 떨어지는 재질의 로봇을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그런 상황 속에서도 전략적으로 가장 고득점을 노릴 수 있는 미션을 공략해서 실전 연습 끝에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자막: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만든 로봇동아리 ‘TC’...4년 연속 로봇대회 입상
Think Creative의 약자인 TC는 학내 정규 동아리가 아닌, 로봇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구성한 팀인데요. 4년 연속 코리아로봇챔피언십에서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자막: 지역행사서 ‘체험부스’ 운영, 지역아동센터 찾아 재능기부활동도...
학교 정규 수업과 동아리 활동을 병행하는 바쁜 생활 중에도 틈틈이 지역행사에서 체험부스를 운영하거나,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로봇 교육을 하는 등 재능기부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인터뷰-하수종(운천고 3학년)
저희가 로봇을 좋아하고 제작을 하지만, 로봇 제작이라는 것이 저희 목적이 아니라 일종의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추구해야할 목표가 ‘로봇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농사일을 하시는 할아버지를 보며 농업용 로봇 개발자를 꿈꾸게 됐다는 학생부터 신기술을 접목한 기계공학자가 되겠다는 학생까지, 로봇을 만들며 자신의 꿈에 한층 다가간 동아리 팀원들.

자막: “여느 학생들처럼 입시 고민 있지만 ‘로봇’이 좋아”
좋아하는 일을 찾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입시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여느 학생들과 마찬가지인데요.

학업에 대한 고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늦은 밤까지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터뷰-김현우(운천고 2학년)
(로봇을) 눈으로만 보면 차가워 보이고 딱딱해 보일 수 있지만, (로봇을) 만들면서 그 속에 (담았던) 열정이나 소중함, 그런 것들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뜨거운 불꽃과도 같다고 생각하고요. 학교 공부에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이인우(운천고 1학년)
로봇 5031 만해도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서 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또 타점기록계를 만든다거나 아니면 도르래의 원리를 이용한 그런 로봇을 만든다든가, 그런 게 있어서 물리, 기술, 수학 이런 공부에 많이 도움이 되고....

자막: 대회 우승으로 4월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 ‘출전권’ 얻어
방학 중에도 노트북 컴퓨터와 로봇 부품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학생들은 오는 4월 미국 FIRST재단이 주최하는 세계적인 로봇대회에서 74개국 3만여 명의 청소년들과 경쟁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됐는데요.

세계 대회에서의 우승이라는 새로운 목표와 더불어 현실적이고도 간절한 소망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인터뷰-이인우(운천고 1학년)
한국 국가대표로 미국(국제) 대회 출전권을 얻었잖아요. 열심히 모두가 노력했는데 몇 명만 가거나, 아예 못 가면 되게 슬프잖아요. 저는 지금 바람이 있다면 지원을 많이 받아서 아이들 모두가 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