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장수사진’ 찍으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내용

백발 어르신의 두 볼이 화사하게 물들었습니다.

바쁘게 흘러간 세월, 화장하는 법도 잊었다는 할머니가 수줍은 듯 거울 속 자산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인터뷰-이상선(금암동)
화사하고 예쁘네. 생전 처음 해 봐서 좀 어색해.

자막: 오산시 어르신 대상 ‘장수사진 프로젝트’
오산시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장수사진 프로젝트’.

100여 명의 어르신들이 몇 년 만에 꺼낸 한복과 양복을 차려입고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현장음)

낯선 스튜디오와 조명 때문인지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지만, 훗날 자녀들에게 남길 마지막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미소를 지어봅니다.

인터뷰-손학석(오산동)
방에다가 걸어놔야죠. 그러다 제가 하늘나라에 갔을 때는 자녀들이 관리하는 거죠.

자막: 기업, 대학, 마을교육공동체 후원...“무병장수 기원”
어르신들의 무병장수를 바라는 마음에서 ‘영정사진’을 달리 부르는 ‘장수사진’ .

이번 프로젝트는 오산시의 한 상호금융기관과 광고회사의 후원으로 성사됐습니다.

인터뷰-최혁수(그레이라운지 대표)
오산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영정 사진(장수 사진)이 많이 없으시다는 걸 알게 돼서 이번 기회에 저희가 가진 재능으로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좋은 추억을 드리고자 준비를 했습니다.

인터뷰-황태경(MG새마을금고 오산본점 이사장)
지역 환원을 위해서 지역 어르신들에게 어떻게 보답을 할까 생각하던 중에 장수사진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오늘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지역 어르신들이 좋은 추억을 갖고, 보다 건강하고 장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70년을 넘는 세월의 희로애락이 묻어나는 ‘장수 사진’.

지역의 기업과 대학, 봉사자들이 한 마음, 한뜻으로 진행한 이번 프로젝트는 어르신들의 고단했던 삶을 위로하는 소중한 선물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