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을 울리는 예술의 향연 ‘시낭송 콘서트’

내용

선선한 가을밤, 궐리사의 아름다운 처마 아래 먼 이국땅에서 전사한 병사들의 슬픔을 노래한 ‘백학’이 울려 퍼집니다.

자막: 경기도시낭송협회, 궐리사에서 ‘시낭송 콘서트’
시인 윤동주가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 암울한 시대 속에서 고뇌하던 청년들의 자화상을 담은 시낭송도 이어집니다.

자막: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극’, 사할린동포 ‘목탄화’ 전시
궐리사에서는 세 번 째로 개최되는 시낭송 콘서트. 올해는 지난 2009년, 꿈에 그리던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사할린 동포들이 함께 했습니다.

인터뷰-손창현 (오산시 사할린 동포 노인회장)
시낭송이 우리 어릴 때 자랐던 (추억들을) 회상시켰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오늘 밤이 우리들한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관객석 주변으로는 지난 5월부터 사할린 동포 어르신들과 시낭송협회 회원들이 함께 그린 목탄화 30여 점이 전시됐습니다.

자막: 영구 귀국 ‘사할린 동포’들과 5개월 간 목탄화 그려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등으로 먼 이국땅에서 젊은 날을 보내야했던 사할린 동포들의 삶과 사랑이 담겼습니다.

인터뷰-이상옥 (경기도시낭송협회)
처음에는 못하신다고…절대 못하신다고 하셨는데 5월부터 진행되는 도중에 보니까 자청해서 나와서 자신들이 그린 그림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사할린에서 사셨던 것을 설명해 주시고…눈물도 흘리고… 그렇게 함께 하시는 것을 보면서, 참 이 어르신들이 그 추운 온도에서 사시면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리고 이분들을 우리 오산에서 품어드려야겠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한편,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우리동네예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번 행사를 개최한 경기도시낭송협회는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의 문화 행사를 기획해 시민들과 만날 계획입니다.

인터뷰-최병두 (경기도시낭송협회 회장)
경기도시낭송협회 회원들이 시낭송에 대한 저변 문화를 알리고자, 찾아가는 시낭송 콘서트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 이런 문화 행사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자막: 10월 26일 신장동행정복지센터에서 앙코르 공연
깊어가는 가을밤, 시와 음악, 그림이 함께했던 시낭송 콘서트는 오는 26일 신장동행정복지센터에서 다시 한 번 그 감동을 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