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에 깃든 공자 선생, 궐리사

내용

[오산에 깃든 공자 선생, 궐리사]

[오프닝]
온 세상이 빨갛고 노랗게 물들어가는 가을,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걷기 좋은 계절인데요. 오산의 도심 한가운데 한적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공자를 기리는 사당, 궐리사입니다. 오늘은 오산의 명소 궐리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영상]
경기도 기념물 147호로 지정된 오산의 화성 궐리사, 논산의 노성 궐리사와 함께 우리나라 2대 궐리사로 꼽히는 곳인데요.

조선 후기 사당의 형식을 잘 보여주는 이곳은 조선 중종 때의 문신이며 공자의 64세손인 공서린 선생이 서재를 세워 후학을 가르쳤던 곳입니다.

공준식(성균관유도회 화성궐리사지부 유도회장)
공서린 선생께서는 기묘사화 때 역적으로 몰렸습니다. 기묘사화 일어나던 날 공서린 선생이 궁중 숙직 승지였어요. 그래서 문을 열어주는 바람에 기묘사화가 성공을 했고 그래서 김한로와 같은 사람들이 자기 편이면서 저쪽편인, 죽이지도 못하고 죄를 줄 수도 없고 해서 유배를 보냈죠. 그래서 (공서린 선생이) 이곳으로 유배 와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거죠.

외삼문으로 들어서니 나무 숲 사이로 높이 성묘 분당의 내삼문이 보입니다.
기분 좋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계단을 오르니 왼쪽에 굉장히 큰 은행나무가 눈길을 사로잡았는데요.

500년 됐다는 이 은행나무는 공서린 선생이 북을 걸고 두드려 제자의 학업을 독려했던 역사가 깊은 나무입니다.

공준식(성균관유도회 화성궐리사지부 유도회장)
이 은행나무는 공자님의 64세손이었던 공서린 선생께서 기묘사화의 명현이었는데 조광조와 같은 일파였다 기묘사화 때 이곳으로 유배를 내려오시면서 은행나무 옆에 초막을 짓고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학생들을 끌어 모으고 파하고 학업하는 방법을 이 은행나무를 심고 북을 매달아서 학업을 동려했었습니다

이제 공자의 영정을 모신 사당인 ‘성묘’로 향할 차롄데요. 성묘로 향하는 계단을 오를 때는 아무렇게나 오르는 것이 아니라고 하네요.

공준식(성균관유도회 화성궐리사지부 유도회장)
여기는 공자님을 묘신 ‘성묘’입니다. 성인 ‘성’자에 사당 ‘묘’자입니다.
성인께 올라갈 때는 일반 계단 올라가듯이 막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오른발 올리고 왼발 붙이고 오른발 올리고 왼발 붙이고 하는 ‘합족’이라고 하죠. 그렇게 해서 어르신에 대한 공경심과 어르신께 드릴 무거운 것을 들고 가는 공경하는 마음으로 공수한 자세에서 합족을 하고 올라갑니다.

‘성묘’ 옆의 성상전에는 공자의 석조상이 있는데요. 공자의 고향인 중국 곡부현으로부터 기증받은 석상입니다.

공준식(성균관유도회 화성궐리사지부 유도회장)
공자님 석상은 보시다시피 위의 석질이 조금 다르죠. 공자님 석상의 석질은 중국 곡부돌입니다. 95년도에 중국 곡부의 허전준 시장이 화성 궐리사에 기증을 한 거예요. 그래서 위에 돌은 공자님 고향 돌이라고 보시면 돼요.

공자의 석상은 인의예지신의 의미를 가진 다섯 층의 계단 위에 모셔져있습니다. 또 석상 주변에는 안자, 증자, 자사, 맹자 네 아성의 상이 함께 모셔져있습니다.

사당 뜨락에는 신비스러운 향나무가 있었는데요. 1792년 정조 임금께서 화성 궐리사를 세울 당시 30~40년 된 향나무 묘목을 심었고 이 나무는 지금 화성 궐리사의 지킴이가 됐다고 합니다.

공준식(성균관유도회 화성궐리사지부 유도회장)
260~270년 된 향나무인데 이 향나무의 특징은 화성 궐리사에 쏟아지는 모든 벼락을 다 빨아들여요. 번개와 벼락을. 그래서 나무가 쓰러졌다 일으켜세운 것이 아홉 번 돼요.

궐리사의 공자 문화전시관에는 공자의 생애를 그림과 글로 목판에 새긴 성적도가 소장돼있는데요.
우리나라 유일의 공자 성적도로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 62호로 지정됐습니다.

공준식(성균관유도회 화성궐리사지부 유도회장)
공자님의 성적도라는 것은 성인의 행적을 글과 그림으로 나타낸 것.
6.25 사변 때 이것을 어떻게 보관했냐면 무덤식으로 만들어서 감춰서 지켜왔던 거죠. 지금까지 1번부터 끝까지 한 장도 훼손이 안 되고 지켜온 것이 이 성적도입니다.

오산 궐리사는 공자가 탄생한 날과 돌아가신 날을 기해 매년 두 번의 석전대제를 지냅니다.
이 전통 석전대제는 중국이나 일본에도 이제는 남아있지 않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오산 궐리사는 높은 문화 예술적 가치를 잘 보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궐리사는 예절교육, 인성교육, 백일장 등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과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전통과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OSTV 양한나입니다.